김호중 가석방 출소, '말 없는 침묵'으로 마친 2년 2개월의 시간
음주 뺑소니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가수 김호중이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검은 정장과 마스크로 얼굴을 감춘 채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말없이 교도소를 떠났다.
더 이상의 말이 아닌 침묵으로, 그렇게 빠져나갔다
30일 오전 10시께 경기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가수 김호중(35)이 가석방으로 조기 출소했다. 검정 슈트를 입고 검정 마스크를 쓴 그는 다른 출소자들과 함께 교도소 정문으로 약 2년1개월 만에 발을 내딛었다.
별다른 말 없이 흰색 그랜저를 탄 뒤 취재진을 지나쳐 현장을 빠져나갔고, 이른 아침부터 교도소 앞에 운집한 수십명의 팬들에게도 따로 인사하지 않고 재빠르게 교도소 앞을 떠났다.
교도소 앞에는 김호중의 팬 70여명이 마중을 나와 있었고, 이들은 "아들아 정말 고생했다. 사랑한다", "기다렸다. 이제 행복하자"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김호중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그들의 응원에도 응하지 않았다. 침묵으로만 답했다.
형기의 80%를 채우고 5개월 일찍 나오다
필자는 이 침묵이 의도된 것이라고 본다.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김호중은 당초 오는 11월24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으나, 최근 법무부 가석방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형기의 약 80%를 채우고 약 5개월 일찍 사회로 나오게 됐다.
출소 후 남은 형기 동안에는 보호관찰을 받는다. 그렇다면 그의 침묵은 단순한 태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여전히 그는 법적 제약 속에서 남은 형기를 채워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자필 편지로 전한 반성과 복귀 의지
그렇다면 출소 현장의 침묵이 모든 것은 아니다. 김호중은 30일 자신의 팬카페에 '그리운 식구들에게'라며 손편지를 게재했고, 여기서 "옥문을 벗어났다는 자유와 해방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 아닌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뉘우치며 남아 있는 잔여 형기를 채워나가도록 하겠다"며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더 주목할 점은 지난 4월 남긴 편지의 내용이다. 김호중은 "잘못은 뼈에 새겨 간직하겠다"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 노래하겠다"며 복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사건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다
하지만 엄중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김호중은 지난 2024년 5월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사고 직후 소속사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키고, 도주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운전 측근을 방해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이 단순한 음주운전을 넘어 사회적 물의를 샀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범행의 은폐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선택들이었다. 필자는 그의 자필 편지가 진심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국민의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만 회복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남겨진 과제는 행동으로만 증명된다
당장 가요계 전면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며, 소속사 측은 출소 후 당분간 지병이었던 양쪽 발목 수술과 재활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필자는 그의 복귀가 이루어질지, 복귀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는 김호중 자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본다. 팬들이 비 오는 날씨 속에서 마중 나갔던 그 사랑을 져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침묵으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성실한 행동으로 그 침묵의 의미를 채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오지 않는 봄은 없다고 했던 그의 말처럼, 진정한 반성과 회개의 시간이 그에게 새로운 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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