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에 쏟아진 중국의 엉뚱한 '깨우침'…한국과 중국의 온도차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탈락 후 한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중국 관영 매체가 '과도한 분노'라며 냉정을 되찾으라고 조언했다. 월드컵을 못 나간 나라도 있다는 황당한 논리도 곁들였다.
조별리그 탈락, 홍명보 감독 사퇴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조 3위를 기록해 상위 8개 팀 안에 속하지 못하면서 탈락했습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를 상대해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죠.
홍명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월 29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동일 국가의 감독으로 두 번이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국내 분노가 '과하다'던 중국 언론
홍명보 감독의 탈락 후 국내 여론이 들끓자, 뜻밖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바로 중국 언론이거든요.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팀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기록을 세우면서 침울하게 탈락했는데, 한국 곳곳의 격렬한 반응은 전 세계를 더 놀라게 했다"며 "한국인들은 냉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매체의 조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매체는 "한국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 특히 한국인의 국민성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의 패배를 배신과 동일시하는 것은 스포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스템의 문제, 개인의 책임?
흥미롭게도 중국 언론은 홍명보 감독 개인을 향한 비판이 과도하다고 봤어요. 논평에서는 "홍명보 감독은 분명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깊이 들어가 볼 때 이것이 감독 한 사람의 문제인가"라며 "어떤 시스템의 붕괴도 결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그저 모든 사람이 가장 눈에 띄는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습관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잘나가는 한국이 왜 축구는 부진하느냐는 '깨우침'도 건넸는데요. "한국 증시가 좋은 상황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패배한 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너무 기뻐하지 말라는 깨우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월드컵 못 나간 나라도 있다는 위로(?)
마지막으로 중국 매체가 건넨 '위로'는 좀 황당했습니다. "전 세계에는 아직도 월드컵 본선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국가가 많다"며 "한국인이 그렇게 분노한다면 중국 축구대표팀은 얼굴을 어디에 둬야 하느냐"라고 했습니다. "상당수 국가는 월드컵 출전 자격조차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죠.
이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은연중에 비꼬는 발언이었어요. 뉴탄친은 축구와 국운이 연관이 있다며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모욕을 참으며 국운을 지키고 중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킨 호국법사(護國法師)는 누구인가. 중국 축구대표팀"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축구팬의 분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홍명보호의 역사적 탈락은 국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거든요. 중국의 '냉정함' 조언도 일리가 있지만, 팬들의 분노는 단순한 스포츠 열정을 넘어 축구 시스템 개혁을 바라는 마음일 수도 있다는 점을 중국 매체도 함께 읽어봤으면 했습니다.
기자: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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