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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AI 도입 불안감 77% 달해…'노사정 협의체'로 함께 나아가야

게임업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이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위와 화섬식품노조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AI 활용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을 제안했습니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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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불안감 '점검'이 시급하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는 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드러난 수치는 업계의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77.3%, 수익 배분 가이드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82.3%로 과반을 차지했다. 게임 개발자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불안감이 단순한 기술 도입으로 인한 공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게임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의 72.0%가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AI 활용으로 업무 시간이 평균 32.4% 단축됐고, 생산성과 결과물 품질 역시 각각 30% 이상 개선됐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즉, AI가 도구로서의 가치는 증명되었으나, 이 효율성 향상이 노동자들의 이익으로 제대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 불안의 원인인 것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노동 보호와 산업 진흥의 동시 달성

현장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노조는 "AI 도입은 산업 경쟁력의 문제를 넘어 노동 안전망과 고용 안정의 문제임을 이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며 "산업 진흥과 노동 보호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함께 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제안이다.

실제로 게임사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다양한 접근이 있다. 카카오게임즈 노조 지회장은 "게임 출시 직전 크런치 모드(고강도 근무 체제)가 존재하는데 AI 도입을 통해 리소스 등이 줄여졌으니 이러한 근무 체제를 없애거나 줄이는 등 선순환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AI 도입의 순기능을 현장의 노동 조건 개선으로 연결하려는 노조 측의 합리적인 주문이다.

노사정 협의체—'신뢰 회복'의 시작점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제안은 노사정 협력 체계 구축이다. 화섐IT위원회는 ▲현장 중심의 게임산업법 개정 기틀 마련 ▲AI 기술 혁신과 게임 산업의 고용 안정이 공존하는 미래형 모델 마련 ▲정기적 노사정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산업 갈등 예방을 이유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AI 활용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노사정이 함께하는 'AI 활용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이 시급하다'고 보았다. 단순히 어떤 분야에서 AI를 쓸 수 있는지의 기술적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업계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산업의 황금기를 함께 준비하기

흥미롭게도 정치권도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게임특위 위원장은 "AI 전환이 노동자에게도, 산업에게도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도록 적절하게 경쟁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안을 준비하는 데 있어 현장 목소리가 잘 담길 수 있도록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과정에서 기술과 인간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인식의 표현이다.

게임업계는 역사적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이자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다. AI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혜택을 입고, 누가 어떤 위험에 노출되는가는 정책적 선택의 문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과 노사정 협의체 구성은 단순한 규제나 지원이 아니라, 기술 진보와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철학을 담아낼 기회다. 게임업계 종사자 77.3%가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


기자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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