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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 5% 집값은 세계 2위인데, 전국 평균은 낮은 이유

서울의 고가주택 가격은 세계 46개 도시 중 도쿄에 이어 2위로 급등하는 반면,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은 주요국보다 낮다. 이는 강남·한강 벨트 중심의 극심한 부동산 양극화를 의미한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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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인 서울 고가주택, 전국과는 정반대 이야기

기묘한 통계가 나왔다.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지난해 3분기 1년 전보다 25.2% 올라 세계 46개 도시 중 일본 도쿄(55.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국 주택 가격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약 1.56배 상승했다고 한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 답은 '강남'이다.

전국 평균은 세계 하위권, 서울 고급주택은 톱 티어

46개 도시 전체의 평균 상승률(2.5%)과 비교하면 서울의 오름세는 무려 10배에 달한다. 흥미롭게도 서울 집값 통계는 두 가지 얼굴을 갖는다.

한쪽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전 세계 평균 이하의 완만한 상승. 다른 한쪽은 나이트 프랭크의 고급주택 지수로 본 25% 급등. 이런 극심한 차이는 한국의 집값 상승이 강남 3구, 한강 벨트 등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양극화 심화, 강남과 나머지 지역의 괴리

전국 평균 통계와 서울 고가주택 통계가 크게 엇갈리는 배경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을 지목했으며, 전국 평균이나 서울 평균 지표로는 강남 3구와 한강벨트 등 일부 지역의 급격한 가격 상승이 희석된다.

말하자면 서울 집값은 강남이 폭발하는 동안 강북과 비수도권은 부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등 일부 고가주택이 급등하는 동안 비수도권과 일반주택 시장은 부진해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했다.

서울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이 통계는 서울 주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국 평균 기준으로 '한국 집값이 세계 수준에서 안정적'이라는 정책 당국의 주장이 강남 지역에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강남 외곽 지역과의 가격 격차 심화를 의미하며, 서울 내 주거 선택지가 점점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 규제가 강해도 고급주택 시장은 뚫고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년 3분기 46개 주요 도시 고가 주택 가격 상승률은 2.5%였으나 서울의 오름세는 10배에 이르는 셈이고, 3위인 인도 벵갈루루(9.2%)부터는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

강남의 급등이 전국 평균을 눌러놓으면서, 통계 수치만으로는 시장의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현실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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