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앞으로 다가온 휴전 만료,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다시 전운이 감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국은 강경 대응으로 나섰다. 백악관 상황실 긴급 회의가 소집되고 2차 협상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약속에서 결렬까지, 단 하루의 극적 반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레바논에서의 열흘 휴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완전히 개방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평화의 물줄기가 중동으로 흐를 것 같던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이 18일 저녁(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루도 안 되어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이란 군부는 미국이 역봉쇄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부터 미국의 봉쇄 해제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다
이란의 급변하는 태도 뒤에는 정권 내부의 깊은 분열이 숨어 있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격 개방 발표 및 뒤이은 재봉쇄 조치를 통해, 이란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협상파 간의 권력 갈등이 표면화했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의 해협 완전 개방 선언을 비판하며 이를 "정보 전달에 있어 완전히 분별력이 결여된 행위"로 규정했고, 파르스 통신도 이란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외무장관의 전향적 제안이 군부의 동의를 얻지 못한 셈이다.
미국의 강경 대응, 상황실 긴급 소집
상황이 급변하자 미국도 즉각 대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주말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란 측의 호르무즈 재봉쇄 조치 및 며칠 앞으로 다가온 '2주 휴전' 만료와 관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들은 다시 해협을 닫으려 했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 해협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란과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해제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은 암초에 걸리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이란 측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주말쯤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은 안갯속에 빠져든 모습이다. 본래 이번 주말에 개최될 예상이었던 2차 협상은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협상은 21시간에 걸친 협상에도 핵 포기와 호르무즈 통제권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을 선언했다.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요구를 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가 타결된 후에 해협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시계는 움직이고 있다
남은 휴전 기간은 불과 3일이다. 이 사이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 공급의 흐름을 좌우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 극적인 대치가 어떤 결말로 향할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명: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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